(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 4월과 9월 2차례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이골리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러시아경제협력상과의 회담에서 "올해 아베 총리의 러시아 방문이 4월과 9월 2차례 있다"고 밝혔다.
슈발로프 부총리는 이어 "작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일 결과가 좋았지만 지금까지 (해야할) 일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4월 방문은 지난달 말 푸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아베 총리는 작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2017년 상반기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9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의 두차례 러시아 방문은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의 반환 문제 논의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두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 측은 쿠릴 4개섬 반환을 강력하게 희망했으나 러시아의 미온적인 태도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일본 측은 쿠릴 4개섬의 일부라도 반환을 받고 러일 평화조약 체결에도 진전을 보려고 했지만 관련 내용은 정상회담의 의제에도 오르지 못했고, 대신 쿠릴 4개섬에서의 양국간 공동경제활동을 추진한다는 약속만 받아냈다. 여기에 3천억엔(약 3조1천억원) 규모의 경제 협력을 러시아측에 양보해 제대로 성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는 일본 내 여론에도 악영향을 줘 아베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에서 열린 신년 후원행사에서도 북방영토 문제와 관련 "앞으로도 우리 세대에서 해결한다는 결의를 갖고 논의하겠다"며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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