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피의자 출두 악재 힘 못써…실적이 더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최고경영자(CEO)의 검찰 조사에도 깜짝실적과 장밋빛 반도체 전망에 힘입어 사상최고가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6% 오른 194만원으로 마쳤다.
이는 장중과 종가기준 사상최고가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다는 소식에 혼조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급반등했다. 이 부회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일가에 대한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이날 오전부터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수사라는 단기 악재보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라는 호재가 더 힘을 발휘한 셈이다. 이날 시장에선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한 지난 6일부터 닷새째 상승세다. 이번 실적은 2013년 3분기 10조2천억원 이후 가장 좋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주 들어 9일 186만1천원, 10일 186만2천원, 11일 191만4천원, 12일 194만원으로 매일 종가기준 사상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 전망이 밝아 곧 2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익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데다 반도체 시장은 계속 호황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맥쿼리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개선을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대 250만원까지 올려잡았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지금까지 해외 동종업체에 비해 비싼 적이 없었다"며 "앞으로 더 올라갈 여력이 있어 200만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가 더 올라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게 허 부사장의 분석이다.
송성엽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의 D램(DRAM)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휴대전화용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만드는 회사는 삼성전자밖에 없다"면서 "1년 내내 D램 가격도 오르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의 고공행진이 언제 꺾일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khj9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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