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급락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12.85원 내린 1,183.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9.9원 내린 1,186.5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락을 부른 것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정책 확대, 감세 등 경제정책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밝힐 수 있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그간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기대를 모았던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과 인프라투자 확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관련 해킹 의혹과 제약회사에 대한 비판 등에 시간을 할애하자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제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았을 뿐 정책 기조 자체가 바뀐 것은 때문이다.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일단 옐런 의장 발언을 확인해보자는 심리도 강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시장이 한 방향으로 달려온 만큼 앞으로 정책 구체화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정책 확대 공약을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1분기에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달러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7.25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4.22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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