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정갑윤 탈당계 반려, 黨논의 거쳐 결정"…반려불가론 대세
"우왕좌왕 하더라도 민주적 운영할 것"…"공심위원장 희망은 덕담" 해명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슬기 기자 =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12일 "내일부터 윤리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들에 대한 인적 청산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윤리위 구성안을 의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내에서는 인 위원장이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을 인적청산 대상자로 염두에 두고 있으나, 이들이 자진탈당을 거부함에 따라 윤리위를 구성해 출당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인 위원장이 지난 9일 비대위원을 구성한 데 이어 이날 윤리위 가동 의사까지 밝힌 것은 본격적인 인적청산 작업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인 위원장은 전날 당 대토론회에서 친박계인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탈당계를 반려하겠다고 했다가 김문수 비대위원 등의 반대로 이를 번복한 것과 관련, 당내 논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토론회 직후 인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들이 참석한 만찬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탈당계 반려가 어렵고, 지금은 화합보다는 인적청산을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두 분이 공개적으로 (탈당의사를) 했기 때문에 저도 공개적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달 30일 '이 전 대표와 정 의원(의 탈당)은 과한 것같다'고 약속한 대로 (반려) 의견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데 (주변에서 탈당계 반려는) 아니라고 하니까 제가 깜짝 놀라서 당에서 정식으로 논의하겠다고 해서 물러났다"며 "어제 그 사건을 통해 제가 제왕적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또 탈당계 반려 번복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우리 당을 민주적으로 하려고 우왕좌왕 여러번 하겠다"며 "지적해주면 왔다갔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민주적으로 하겠다. 우왕좌왕, 앞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당 토론회 도중 자신이 토론자의 발언을 끊고 큰소리도 냈다고 소개한 뒤 "어제 토론회를 보면서 내가 정치는 하면 안된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라고 넘겼다.
2020년 21대 총선 때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싶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 "사실 3년 후면 살아있을지도 모르고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며 "홍문종 의원이 '당에 남아있으라'고 하니 이렇게라도 혹시 남을까 했는데 덕담으로 받아달라"고 해명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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