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38조원 불어 아마존·넷플릭스·알파벳에 우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의 IT 대형주인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 이른바 'FANG' 주식의 시가총액이 새해 첫 7거래일 만에 100조원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이들 4개 회사 시가총액 증가액은 834억 달러(약 99조원)였으며 이 가운데 페이스북이 가장 많은 319억 달러(38조원)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3곳을 웃돈 결과다.
FANG 주가는 평균 6.6%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인 미국 증시와 FANG 주식이 연초에 미끄러졌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FANG 주식이나 다른 기술주에 회의적이었다. 트럼프의 이민 정책으로 외국에서 온 고숙련 인력에 의존하는 이들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매도세가 있었다.
기업들이 국제적인 공급망에 의존하는데 트럼프는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공언한 것과 망 중립성(net neutrality), 즉 인터넷의 모든 트래픽이 공평하게 취급받아야 한다는 개념에 대한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순 트럼프가 아마존 제프 베저스, 알파벳 래리 페이지 등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들을 만났을 때 유화적인 태도로 나온 것이 이런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새해를 맞았을 때 FANG 주식은 걱정을 떨쳐버린 것처럼 보였다.
이들 주식의 강세는 부분적으로 전반적인 나스닥 종목의 반등세에 힘입었다. 이에 나스닥은 최근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해왔다.
올들어 7거래일 동안 S&P 500 지수가 1.6%, 다우지수가 1% 오른 사이 나스닥은 3.4% 올랐다.
게다가 실적 전망이 개선된 것에서도 FANG 주식이 오름세를 탄 요인이다.
대형주 가운데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최우선 추천종목으로 꼽은 JP모건 애널리스트 더글라스 앤머스는 광고 성장에 대한 우려와 매출 증가 둔화 가능성 등으로 페이스북에 대한 열기가 식었다면서도 "이런 두려움은 대체로 과장됐으며 여전히 좋은 매수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에 대해서는 멤버십 가격 변동과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글로벌 수익성 향상 덕분에 올해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해 11월과 12월의 쇼핑 시즌에 온라인에서 쓴 돈이 사상 최대인 917억 달러로 전년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며 투자 심리가 강해졌다. 아마존은 또 가상비서 알렉사로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를 지배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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