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태형(50) 감독은 지난해 외야수 김재환(29)에 대한 굳은 믿음을 수없이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말 한국시리즈 2차전을 벌이기에 앞서 "이번 시리즈에서 4번 자리는 김재환으로 고정한다"며 "사실 김재환 말고는 어떻게 짜든 큰 상관은 없다"는 말까지 했다.
김재환은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김 감독의 신뢰에 부응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2연패 및 1995년 이후 21년 만의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우승을 일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 중 하나가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신년 소집일'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해"라면서 "팀이 워낙 거침없이 승리를 쌓아가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야구 했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김재환은 오랜 백업 생활을 견뎠다. 2008년 두산에 포수로 입단했지만, 설 곳을 찾기 위해 1루수로 옮겼고 다시 외야수로 바꿨다.
외야수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김재환의 앞길을 터줬다.
2008~2015년 1군에서 총 157경기에 나온 김재환은 지난해에만 134경기에 출전했다.
물론 그만큼 실력을 보여줬기에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타율 0.325(492타수 160안타), 37홈런, 124타점, 107득점이 정규시즌 최종 성적이다.
연말에는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비로소 재능을 활짝 꽃피운 만큼 올해도 뚜렷한 목표를 세웠을 법하다.
하지만 김재환은 "딱히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며 "팀이 한국시리즈 3연패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지난해 134경기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다치지 않으면서 실력을 보여줘야 1군에 살아남아 정규시즌 144경기 중 최대한 많은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딸딸이 아빠'이던 김재환은 곧 '딸 부자 아빠'가 될 예정이다.
아내는 6월에 출산할 전망이다. 이제 딸만 셋이다.
김재환은 "딸이 복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야구가 안 풀리다가 쌍둥이를 낳으니까 지난해 모든 게 잘 풀렸다"며 올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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