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5년 이상 방치 병원 용지 조속 개발' 촉구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부천시 상동 주민들이 길의료재단 산하 길병원의 상동 병원 용지 내 뉴스테이아파트와 어린이병원 건립 계획 철회 방침에 반발하며 조속한 개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상동 주민들은 길의료재단이 상동 588의 4일대 부지 3만3천401㎡에 대한 병원 신축 약속을 지키지 않아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슬럼화한다며 최근 조속한 병원 건립을 요구했다.
가천의료재단은 병원 건립을 위해 자연녹지인 이 땅을 2001년 3.3㎡당 76만원에 매입했다.
그동안 건폐율과 용적률이 낮아 병원을 지을 수 없다며 부지 용도 변경과 함께 건폐율·용적률 상향을 수차례 건의한 길병원 요구를 시는 특혜 시비를 우려해 수용하지 않았다.
길병원은 계속되는 주민 민원과 용지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8월 병원 용지에 뉴스테이아파트 831 가구(임대 462세대·분양 369세대)와 5층 규모의 어린이병원(99병상)을 지어 부천시에 기부하겠다는 사업제안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그러면서 토지의 용도를 자연녹지(종합의료시설 용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업에 대해 공무원·주민 등과 정책협의를 해 온 부천시는 경기도에 찬성 의견을 냈다. 토지용도 변경을 조건으로 전체 토지 가액의 48%를 공공기여금으로 기부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길병원은 일부 주민의 임대아파트 건립 반대 민원과 임대아파트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사업추진 계획을 오히려 백지화했다.
신종범 '상동길병원 유치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등 인근 주민과 상인 350여 명은 "뉴스테이와 어린이병원을 짓겠다고 해 동의했는데 이제 와서 사업성이 없다며 다시 땅을 놀리겠다는 것은 우리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아파트 건립 등을 촉구했다.
부천시는 "주민들과 길의료재단 측 모두 만족하는 개발 방안 마련을 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아파트만을 지을 경우 공공기여금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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