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동물사료원료에 53.7% 반덤핑관세…관세율 확 올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새해 첫 달부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알루미늄 기업 지원을 문제 삼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채비를 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산 동물사료 원료에 예상보다 높은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정부가 자국 알루미늄 생산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을 낮춰왔다며 WTO에 제소를 준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WTO 제소 사실은 이르면 12일 공개될 전망이며 USTR은 11일 중국 외교관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은 현재 중국 업체의 생산 과잉 탓에 고전 중이다.
리서치업체 하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의 생산 과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약 180만t의 알루미늄이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도 미국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11일 미국의 옥수수 주정박(DDGS·곡물 찌꺼기)에 42.2∼53.7%의 반(反)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예비 판정에서 부과하기로 한 33.8%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반(反)보조금 관세도 기존의 10∼10.7%에서 좀 더 오른 11.2∼12%로 상향 조정했다.
지게미라고도 불리는 주정박은 에탄올 등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로 대개 동물사료용으로 쓰인다. 중국이 세계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미국산 주정박 때문에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결정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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