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세운 민주 "潘검증 시작"…"섣부른 공세는 역효과" 신중론도

입력 2017-01-12 11:14  

날세운 민주 "潘검증 시작"…"섣부른 공세는 역효과" 신중론도

"검증 피해나갈 수 없어…각종 의혹에 납득할만한 설명 있어야"

"자칫 키워줄 수 있어" 지도부 수위조절 기류…당내 검증TF 꾸리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는데 대해 "이제부터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바짝 날을 세웠다.

반 총장의 귀국을 계기로 현재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대선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검증의 칼'을 이용해 '반풍(潘風·반기문 바람)' 조기 차단에 나선 것이다.

당장 고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뇌물 관련 혐의로 기소된 것을 거론했다. 고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은 아는 것이 없었다고만 얘기하고 있다. 이는 지난 두달 간 국민이 헌정유린 관련자들에게 들어온 말"이라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반 전 사무총장은 귀국하면서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고 했지만 국민은 반 전 총장과 가족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며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할 자격 있는지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증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이 철저히 해명해야 한다"며 "또 역대 유엔 총장 중 최악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3선 의원 역시 "반 전 총장 주위에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많이 합류했다고 들었다"며 "지금의 국정혼란에는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책임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대선에 뛰어든다면 국민들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없이 섣불리 비난 공세만 쏟아부을 경우 오히려 주목도만 높여주면서 반 전 총장을 키워주는 역효과만 낼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와, 지도부는 공세에 수위조절을 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반 전 사무총장이 대선출마 여부를 검토한다고 대변인까지 나와서 브리핑을 하던데, 세계적인 지도자로 남아 존경받는 삶을 사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는 "오늘 하루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고생하고 들어오시는 것에 대해 수고하셨다는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당내에서도 별도의 검증 태스크포스(TF)를 꾸리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이) 후보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TF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 역시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있다면 당연히 지적을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대선 후보도 아니지 않나. 굳이 공세에 나설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는 대신 신중하게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것이 원내지도부의 방침인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 귀국 직후에는 지도부가 조용히 지켜보더라도, 반 전 총장이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면 당 차원에서의 견제도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우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의 반대편에 서겠다면 상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덕성이나 업무역량 검증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다면 당 전체가 대대적인 공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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