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진출 中 군용기 편대 "日 사드 배치 움직임도 견제"

입력 2017-01-12 11:06  

동해 진출 中 군용기 편대 "日 사드 배치 움직임도 견제"

훙6G 폭격기엔 레이더기지 폭격용 미사일 탑재…中 다양한 전략포석 효과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폭격기 6대를 동원해 동해에 진입한 것에는 한국과 함께 일본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분석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중국군 함정과 군용기의 동해 진입으로 일본을 놀라게 했는데도 여전히 일본이 사드 배치를 외치고 있다"면서 "그간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중국군의 동해 진출이 한국에 이어 일본이 사드를 배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은 사드 도입을 놓고 내부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군용기들이 동해에 출현하기 하루 전인 10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괌 앤더슨공군기지에 배치된 사드 시스템 시찰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나다 방위상은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해병대가 옮겨갈 예정인 괌 기지정비 상황을 살펴본다는 명분을 내세워 12∼13일 괌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에는 교토(京都) 교가미사키와 아오모리(靑森)현 쓰가루(津輕)에 사드의 X밴드 레이더가 설치돼 있지만 요격 미사일은 운용하고 있지 않은데 이번에 사드 미사일까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중국이 동해에 파견한 폭격기의 기종이 훙(轟·H)-6G형이라는 데도 관심이 쏠린다. 2004년부터 실전 배치된 훙-6G는 해군이 운용하기 적합하게 개량된 폭격기로 대함, 대지 타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훙-6G의 장착 무기가 잉지(鷹擊)-83K, 잉지-12 대함 미사일이라는 점에 주목된다. 잉지-12는 지난 2008년 남오세티야 분쟁 당시 러시아군이 그루지야군 레이더기지를 파괴하는데 사용했던 러시아산 Kh-31 미사일을 개량한 것이다.

램젯 엔진을 탑재, 마하 4.0의 속도로 발사되는 잉지-12는 타격에 이르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상대의 방공망을 뚫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군용기의 동해 진출이 한국과 일본의 사드 배치를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었을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중국 폭격기 편대의 이동 항선에서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까지 최단거리는 160㎞에 불과하고 동해에 면해있는 일본 교가미사키 사드 레이더기지와도 20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측은 이번 군용기 편대의 동해 진출을 '정기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3척의 중국 해군 함정을 호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뉴질랜드와 미국, 캐나다를 우호 방문하고 돌아오던 중국 해군의 054A형 프리깃함(호위함) 2척과 보급선 1척은 지난 5일 서태평양에서 일본 쓰가루해협을 통해 동해로 들어왔다가 대한해협 상수도를 통해 동중국해로 빠진 상태다.

하지만 중국은 전례없는 폭격기 편대의 동해 파견을 통해 동북아 안보지형에 다양한 전략 포석을 놓는데 성공했다. 한국과 일본의 사드 배치 견제 목적 외에도 일본 본토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력을 과시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중국의 해공군 전력이 대미국 군사 방어선이자 봉쇄선인 제1열도선을 넘어 서태평양 방면에서 일본 본토를 공격하는 한편으로 동해 방면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폭격기와 항공모함을 동원해 제1열도선을 돌파, 서태평양 진출을 상시화함으로써 표면적으로 대만을 포위하는 형국을 완성한데 이어 이번 동해 진출로 일본 본토를 서태평양과 동해 방향에서 에워싸는 구도를 짤 수 있었다.

여기에 중국 매체들의 이번 동해 진출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한국 한곳보다는 한미일 동맹체제를 전략적으로 견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이를 통해 그동안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주변의 동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집중돼 있던 일본의 군사력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또 이번 동해 진출에 윈(運·Y)-8 조기경보기, 윈-9 정찰기를 동행시켜 일본 항공 자위대의 긴급상황에서 작전능력을 시험하며 일본의 전자데이터와 군사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중국해, 동중국해에 머물러 있던 미중 대립전선을 동해로 끌어올림으로써 미국 차기 정부의 대중국 강경노선에 대응할 수 있는 또 다른 카드를 마련했다는 점도 계산에 넣고 있다.

신랑군사망은 "동해 진출은 중국이 동중국해, 남중국해 및 한반도 방향에서 받고 있는 전략적 압박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중국이 방어 위주에서 유수유공(有守有攻·방어와 공격의 동시 실행) 전략을 본격화한 만큼 앞으로 중국군의 관련 활동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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