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러시아의 해킹 전력화 논란 속에 우크라이나가 작년 12월 대규모 정전 사태의 원인으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지목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업체 정보시스템 시큐리티 파트너스(ISSP)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발생한 정전이 해킹 때문이었으며, 재작년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정전과 유사하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7일 자정 직전 키예프 외곽의 피브치나 변전소에서 정전이 발생해 키예프 일부 지역과 일대 주민들은 1시간 넘게 불편을 겪었다.
이는 거의 1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22만5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던 것과 거의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ISSP 연구원 올렉시 야스느스키는 "2016년과 2015년 공격은 거의 다르지 않다"면서 "유일한 차이는 2016년 공격이 더 복잡해지고 조직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범죄 집단이 협력했으며, 다른 국가에서 방해 공작을 펴기 위한 기술을 테스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ISSP는 지난달 정전 사태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일련의 다른 공격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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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해 11∼12월 철도 시스템과 정부 부처, 국민연금기금 등이 해킹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작년 마지막 두 달 동안 해커들이 약 6천500차례 정부기관을 공격했다"면서 "러시아가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안보, 군사 전략의 한 축으로 사이버 능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관측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러시아가 해킹으로 얻은,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유출하는 수법으로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정보기관들이 결론을 내려 파문이 일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올해 연방의회 선거,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 공격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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