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현상·갯병 등으로 작황 부진 심각…어가 소득 타격
(고흥=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물김 작황 부진으로 전남 고흥 물김 생산량이 지난해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타 지역 김 생산량은 예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김 가격이 크게 요동치지는 않고 있지만, 고흥 김 생산어가의 소득에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2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생산하고 있는 올해산 관내 물김 생산량은 현재까지 3천300t이다.
작년 1월 이맘때쯤 생산량 2만3천t의 14% 수준이다.
고흥군은 올해산 물김 예상 생산량을 6만t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 7만4천t보다 적게 잡았지만 이마저도 채우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김 생산량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갯병 발생으로 인한 황백화로 물김 작황 부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김 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은 김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치며 그해 생산량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이다.
이번 겨울 계속되고 있는 고흥 앞바다의 고온 현상도 김 생산량을 높이지 못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10월 김 포자 시기에 덮친 태풍이 채묘시설에 피해를 준 것도 생산량을 감소시켰다.
전국 김 양식 면적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전남지역 전체 작황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고흥처럼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다.
도내 2016년산 김 생산실적은 31만7천t으로 올해는 26만t에 그칠 것으로 전남도는 예상했다.
완도·진도·해남지역 물김 생산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으로 고흥 생산량 저하가 영향을 미쳤다.
생산량이 매우 감소하면서 고흥산 물김 거래가격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물김 위판 단가는 120㎏ 1망 최고 거래가가 12만4천원이었지만 올해는 최고 16만8천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가격상승이 어가 소득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고흥 물김 생산어가는 740억원의 소득을 올렸는데 올해는 생산량 급감으로 이에 훨씬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자연산발에서 나오는 김이 생산되면 어느 정도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생산이 워낙 나빠 전체 생산량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2천256어가, 5만450㏊에서 김을 재배해 시설량 기준 전국 75%를 차지한다.
이중 고흥 어장면적은 6천924㏊ 260어가가 물김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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