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편의성 강화…카카오도 다음달 '카카오 TV' 런칭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 TV 캐스트'의 이름을 '네이버 TV'로 바꾸고 모바일 편의성을 강화했다고 12일 밝혔다.
신년을 맞아 브랜드를 교체하고 스마트폰 동영상 서비스의 절대 강자인 유튜브에 새 도전장을 던지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TV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간편함을 강조했다. 종전 네이버 TV 캐스트는 모바일 웹으로 720p 급 고화질 동영상을 보려면 '네이버 미디어플레이어'라는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을 따로 깔아야 했다.
네이버 TV는 이 앱 다운로드 절차를 없애고 모바일 웹에서 바로 720p 급 동영상을 편히 볼 수 있게 했다.
모바일 기본 화질도 종전 270p에서 360p 또는 480p로 상향 조정돼 더 깨끗한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 TV 앱은 12일 구글 안드로이드폰 버전이 출시됐고, 애플 아이폰용 버전은 3월께 나온다.
새 앱은 사용자가 좋아하는 동영상을 구독하고, 관심 콘텐츠의 업데이트를 알림으로 받아보는 등 개인화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요즘 동영상 업계에서 인기가 많은 생방송(라이브) 기능도 갖췄다.
지금 쓰이고 있는 네이버 미디어플레이어는 단종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MBC와 협업해 네이버 TV 전용 드라마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예능·뷰티·아동 등 분야의 1인 방송인(창작자)이 편하게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관리 도구도 계속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라이벌인 카카오[035720]도 '다음TV팟'과 '카카오TV'로 이원화된 동영상 서비스를 다음 달 '카카오TV'로 일원화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카카오톡 메시지로 인기 동영상을 빠르게 공유하는 기능 등을 앞세우고 다음TV팟에서 뿌리내린 1인 방송 생태계를 더 키워 사용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모바일 동영상 시장은 구글 유튜브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와이즈앱의 작년 4월 조사에서 유튜브 앱의 국내 사용자는 2천만여명으로, 2위인 네이버 미디어플레이어앱(491만여명), 3위 아프리카TV앱(289만여명)보다 훨씬 많았다.
동영상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통한 방송·영화 시청이 보편화한 데다 광고 등으로 수익화가 쉬워 구글·페이스북·네이버 등 국내외 인터넷 기업들이 개편에 공을 쏟는 분야다.
페이스북은 현재 90초 이상의 긴 동영상에 중간광고를 넣어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실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구글은 광고가 없는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출시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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