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앱으로 되살아나는 '인간 박종철'

입력 2017-01-13 06:30   수정 2017-01-13 09:35

영화·음악·앱으로 되살아나는 '인간 박종철'

30주기 추모 행사 서울·부산서 다채롭게 열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30주년을 맞아 박 열사를 다각도로 재조명하는 사업과 행사가 진행된다.

박 열사의 부산 혜광고 28기 동문은 기일인 14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광복로 시티 스폿에서 '친구 종철이를 그리워하며' 음악회와 사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고 13일 전했다.




동문이 직접 준비한 바이올린, 색소폰 연주와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세간에 공개되지 않은 박 열사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 사진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박 열사가 사망하기 전인 1987년 1월 대학교 야유회에 참석해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과 서울대 재학 시절 부모님과 주고받은 편지를 볼 수 있다.

그동안 박 열사의 혜광고 동문은 매년 박 열사의 이름으로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는 인간 박종철을 되돌아보고 알리는 행사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김치하 '박종철 3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기획팀장은 "1980년 초 종철이와 광복동을 돌아다니며 고고장에서 춤추고 음악다방을 누볐던 기억이 난다"며 "정치 이념을 떠나 인간 박종철을 돌아보는 추억 여행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민주열사 박종철기념사업회는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부산진구 소민아트센터에서 30주기 추모식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추모 영상, 추도사, 추모 시, 박종철합창단의 노래공연, 유족인사 순으로 열린다.




이어 오후 6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리는 11차 박근혜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앞서 박종열 열사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본행사에서는 추모 영상과 함께 박 열사의 누나 박은숙씨가 시민을 만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부산 행사와 별개로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마석모란공원에 안장된 박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 2시 옛 남영동 대공분실 마당에서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박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을 안내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착수했다.

남산 국가안전기획부, 국군 보안사령부 서빙고분실과 함께 군부독재 정권 치하에서 무자비한 고문이 자행된 곳인 남영동 대공분실은 현재 경찰청 인권센터와 박종철기념관으로 탈바꿈했다.

앱에 소개될 장소는 남영역 플랫폼, 건물 안 나선형 계단, 박종철 열사가 사망한 조사실 509호, 고 김근태 의원이 고문당한 515호, 4층 박종철기념관 등이다.

기념사업회는 박종철 열사에 관한 부산 혜광고 동문과 서울대 선후배들의 기억, 당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됐던 신문기자, 의사, 검사, 교도관 등의 기억을 모아 회고록을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87년 6월 항쟁을 주제로 한 영화 '1987'이 제작된다.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 강동원이 출연해 1987년을 배경으로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공안 당국과 이를 밝히려는 사람들의 투쟁을 담아 눈길을 끈다.

혜광고를 졸업하고 1984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한 박 열사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1987년 1월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된 뒤 물고문 등 가혹 행위를 당한 끝에 숨졌다.

박 열사 고문치사 사건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은폐조작 사실 등이 백일하에 드러나며 6월 항쟁의 불씨가 됐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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