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 인근 진입은 없어"…中, 2014년 102회·2015년 62회 KADIZ 진입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일본 군용기들이 지난해 제주 남방 이어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려 400여 회 넘게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의 한 관계자는 12일 "일본 군용기들이 지난해 444회에 걸쳐 KADIZ로 진입했다"면서 "대부분 이어도 인근이었고, 독도 인근의 KADIZ 진입 사례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본 군용기가 이어도 인근 KADIZ를 400여 회가 넘게 진입한 것은 이어도 근처에서 중국군에 대응해 활발한 군사작전을 펼쳤음을 의미한다.
중국 군용기 10여 대도 지난 9일 이어도 인근 KADIZ로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등 이어도 주변 상공이 중·일 군용기의 '대결장'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도 인근 상공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된 곳이다.
군 관계자는 "일본은 KADIZ 진입 때 우리 군에 사전 통보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그런 경우가 드물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 군은 지난 9일 KADIZ로 진입하는 중국 군용기를 식별하기 위해 직통망(핫라인)과 경고통신망을 통해 교신을 시도했으나 중국 측은 즉각 응답하지 않았고 한참 지나서야 자체 훈련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군용기가 우리 KADIZ로 진입한 것은 2014년 102회, 2015년 62회, 2016년 59회로 나타났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지난해에는 오히려 진입 횟수가 줄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중국 군용기가 KADIZ로 진입한 것에 대해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 '압박' 의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중국 군용기 10여 대가 KADIZ에 진입한 것을 사드 배치와 직접 연관 지은 것은 무리가 있으며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KADIZ에 진입하는 중국 군용기들이 우리 군의 식별 요구에 규칙대로 즉각 응답하는 절차를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