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올해안에 4배로…레이쥔 CEO "실수에서 배워야"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무서운 강자였던 샤오미가 온라인에 집중하는 판매 전략을 버리고 매장 확장에 나선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올해 매장 수를 4배로 늘리는 것을 포함한 계획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샤오미는 4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던 2014년 매출을 2배로 늘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정상에 등극하면서 애플과 비교됐다. 하지만 2015년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화웨이나 오포 같은 국내 라이벌에 뒤처졌다.
비용을 절감하는 '오직 온라인' 판매 모델은 호평을 받았지만, 경쟁 업체들은 재빠르게 이 방식을 따라 했다. 샤오미는 이제 이 모델을 재검토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54개가 있는 매장을 올해 200개로 늘리겠다는 것이 레이 CEO의 계획이다.
그는 "샤오미는 야망이 큰 회사로 단지 전자상거래 스마트폰 메이커로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자상거래만 한다는 전략은 불충분했는데 온라인 판매는 결국 전체 소매 판매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심의 샤오미와 달리 오포와 비보는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레이 CEO는 "최악은 지나갔다"면서 "현대 비즈니스 역사에서 성장의 기적을 이루는 동안 잠재적인 성장 영역을 놓쳤다. 우리가 속도를 늦추고 실수에서 진지하게 배워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이 느려질 것이라고 했지만, 올해 매출 목표로는 1천억 위안(약 17조3천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샤오미는 인도를 새로운 성장의 땅으로 보고 있다. 샤오미가 인도에서 올린 매출은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를 넘어섰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에 공기 정화기에서부터 로봇청소기까지 다양한 전자제품을 팔고 있다. 파트너 회사를 통한 이런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150억 위안(2조6천억원)을 넘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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