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K스포츠재단 이사회에서 해임이 결정된 정동춘 이사장이 물러나는 대신, 재단에 자기 사람을 심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12일 재단에 사업기획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새로 임명했다.정 이사장은 이날 재단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신규채용 사실을 알리고서 노승일 사업기획본부 부장과 이모 경영지원본부 부장을 대기 발령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부장은 재단 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고, 이 부장은 정 이사장이 자신의 해임을 의결한 이사회 무효를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한 직원 중 한 명이다.
재단 직원들은 정 이사장이 자신의 연임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내쫓고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두 본부장을 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단 직원들로 구성된 K스포츠재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정 이사장이 원하는 대로 재단이 운영됐다면 재단은 이미 특정인이 사유화했을 것"이라며 "정 이사장의 연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이 이사회가 결정한 임기 마지막 날 직원을, 그것도 본부장급 간부를 새로 채용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최순실씨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재단에 감축 운영을 지시한 상태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두 본부장을 각각 연봉 8천200만원에 근로기간 1년으로 계약했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5일 정 이사장을 이사장 임기가 끝나는 12일 이사직에서 해임하기로 의결했지만, 정 이사장은 이사회 결정 무효롤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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