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 낮을수록 과체중 비율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비만 환자 1:1 주치의 맺기' 캠페인과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비 지원을 올해부터 더 확충하겠다고 13일 밝혔다.
2001년 4월 창립된 비만연구의사회는 5천8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학문적 교류와 더불어 지역 내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의사단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과체중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소득수준을 4단계로 구분해 1998년과 2008년의 과체중 비율의 변화를 비교하면 소득수준 최상위 계층은 10년 동안 3.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소득수준 최하위 계층은 증가율이 이보다 훨씬 높은 8.1%에 이르렀다.
비만은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고 심장과 뇌혈관 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일수록 이런 비만의 위험성에 더 노출돼 있다는 게 비만연구의사회 측 설명이다.
김민정 비만연구의사회 회장은 "비만이 질병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비만 치료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못 받는 비만 환자들을 위해 지역 내 1:1 주치의를 선정해 무료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완료된 1차 캠페인은 총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프로그램 종료 후 참가자 대부분이 체중과 복부 둘레 감소 효과를 봤다.
김민정 회장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운영하다 보니 참여자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해 소외계층의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준 정책이사는 "과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의료비를 36% 이상 더 지출한다는 통계자료가 있다"며 "돈 때문에 비만 치료를 미뤄 다른 질환이 추가로 발생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모든 회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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