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국무 내정자에 "중국 영토주권·권익 파괴말라" 경고

입력 2017-01-12 17:23  

中, 美국무 내정자에 "중국 영토주권·권익 파괴말라" 경고

유화적 대응도 병행…"양국 갈등이 광범위한 협력 방해해선 안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국무장관 내정자인 렉스 틸러슨이 중국에 대해 거침없이 비난을 쏟아내자 중국 정부는 주권 침해를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틸러슨 내정자의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중국 비난 발언에 대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는 오래전부터 중국 고유 영토"라면서 "미·일이 거론한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 시대 산물이며 중국의 영토주권과 정당한 권익을 파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미국 측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으로 관련 약속을 지키고 주권 문제에서 편드는 발언을 중단해야 하며 지역 정세를 복잡하게 만드는걸 피해야 한다"면서 "남해(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자신의 영토에서 주권 범위 내의 활동을 진행할 권리가 있으므로 거론할 바가 못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불만 속에서도 트럼프 새 행정부와 향후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 나고자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는 틸러슨 내정자의 발언과 관련해 "그의 발언을 훑어봤는데 '미·중 간에 갈등이 양국 관계의 광범위한 협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발언에는 중국도 찬성한다"고 말했다.

루캉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미·중 관계 발전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달성한 미·중 신형 대국 관계 공식이 중요한 전제다"면서 "첫째는 양국이 서로 충돌하지 않으며 둘째는 상호 존중, 셋째는 상호 윈윈이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해킹을 통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실을 공식으로 인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어떤 형식의 해킹 행동도 반대하며 우리는 각국과 협력해 인터넷 공간에서 안전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인터넷 해킹 공격에 대응한 고위급 대화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효과적인 소통과 협력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중 경제와 무역은 40년간 발전해왔고 한 측에만 좋은 점을 줬다면 이런 큰 성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틸러슨 내정자는 11일(현지시간)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제재와 관련해 "중국이 단지 제재이행을 피하려고 북한의 개혁(핵포기) 압박 약속을 한 것과 같은 빈 약속들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신뢰가 깨졌을 때 이를 모른 척하는 것은 나쁜 행동들만 더 독려시킬 뿐으로, 이런 것은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등을 포괄적으로 거론하면서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은 국제기준을 존중하지 않고 분쟁지역을 취하는 불법행위이고, 경제·무역관행과 관련해선 항상 국제합의 약속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지적 재산권도 훔치고 디지털 영역에서는 공격적이고 확장 주의적"이라면서 "중국은 또한 북한 억제를 위해 완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있어 믿을만한 파트너가 아니었다"고 공격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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