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향해 "귀국 첫 소식이 대선 출마라니, 세계적 평화 지도자로 남길 바라는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운을 뗀 뒤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박 시장은 먼저 "이코노미스트 평가에 의하면 반 총장은 '역대 최악의 총장'으로 평가받았다"며 외신을 인용해 반 전 총장을 깎아내렸다.
그는 "(반 전 총장이) 한일위안부합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고 지적하고 "아베도 칭찬하는 (반 전 총장의 이런) 역사의식은 여전한지를 먼저 국민 앞에 이야기해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박 시장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대한민국은 격변했다. 10년 이명박근혜 집권으로 민생은 파탄나고,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결단력과 역사의식에 기반한 통찰력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차분하게 쉬시면서 대한민국의 밑바닥을 들여다보셨으면 한다"고 우회적으로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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