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장관 "일본기업 투자액 4천100억 달러·고용인원 84만명"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중국, 멕시코와 함께 일본을 거론하며 무역적자 상대국으로 언급하자 일본 정부가 당혹해 하며 대미 투자액과 고용 인력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수년간 거액의 (무역) 적자를 내고 있다"며 "중국, 일본, 멕시코 등 대부분의 국가에 대해서다"라고 말했다고 1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무역협정은 참사"라면서 무역 불균형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트럼프 당선인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일반론이지만 트럼프 차기 대통령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정부로선 활발한 무역투자는 미일 경제관계에서 활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당연히 우리나라로선 앞으로도 미일 경제관계의 추가 발전과 진전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라며 "이것은 누가 (대통령이) 돼도 마찬가지"라고 방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5일 일본 기업인 도요타 자동차를 거명하며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며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스가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제일주의를 계속 강조,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원론적 입장으로 방어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는 "활발한 무역투자는 미일 경제관계 활력의 원천"이라는 말을 되풀이한 뒤 "자유무역은 미국도 표방하고 있어 이러한 것을 이끌고 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현시점에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본토에서 일본 기업의 누적 직접투자는 4천110억 달러에 이른다"며 "고용 인력은 약 84만명으로 발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기업은 미국의 좋은 기업 시민으로서 미국 시민에게도 잘 인지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재 보조: 이와이 리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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