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를 찾아 자이에르 베텔 총리를 만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분열할 수 없다는 데 27개 회원국의 뜻이 일치한다"면서 "협상에서 이들 모든 국가는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먼저 영국이 EU를 어떻게 탈퇴하겠다는 것인지 그 해법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영국의 EU 탈퇴 조항 발동과 이후 이를 실천하기 위한 태도 설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후 벨기에로 자리를 옮겨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데 이어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도 회담한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 단일시장 접근보다 국경 통제를 우선시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한 데 대해 영국에 '단물만 빨아먹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자세를 거듭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EU와 관계에서 노동, 자본, 상품,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당연히 제한받아야 한다면서 특혜 불가를 강조했다.
한편,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독일이 도입을 결정한 고속도로 통행료 제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지만, 메르켈 총리는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예정대로 제도를 시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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