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황열병 피해도 급증…'이집트숲 모기' 의심

입력 2017-01-13 00:59   수정 2017-01-13 01:10

브라질 황열병 피해도 급증…'이집트숲 모기' 의심

남동부 지역서 사망자 속출…전국으로 확산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와 열성 질환인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이 확산하는 브라질에서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황열병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환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브라질의 보건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의 매개체인 '이집트숲 모기'가 황열병을 옮기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최근 사흘간 48명의 황열병 환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했다.

환자와 사망자들은 대부분 농촌 지역에서 일하거나 최근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부는 농촌 지역 거주자들에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신속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히카르두 바후스 보건장관은 "황열병 환자와 사망자가 우려한 수준으로 퍼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것에 대비해 백신 접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집트숲 모기를 통해 대도시 지역으로도 황열병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집트숲 모기 때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북동부 페르남부쿠 연방대학의 카를루스 브리투 교수는 "이집트숲 모기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대도시에서 황열병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바후스 장관은 이집트숲 모기 퇴치를 보건 분야 최대 과제로 꼽았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뎅기 열병 환자는 2015년 160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140만 명으로 감소했다.

2015년 10월 이래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21만1천 명으로 확인됐다.

치쿤구니아 열병 환자는 2015년 3만6천 명에서 지난해엔 26만3천 명으로 620% 늘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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