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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최근 내린 폭우와 폭설 덕분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5년째 이어진 가뭄이 해갈 기미를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가뭄 모니터는 10일 현재 캘리포니아 주의 가뭄 지역이 2013년 초 이래 4년 만에 주 전체 면적의 60% 미만인 58.22%라고 발표했다. 1년 전 이맘때 97%에서 많이 감소한 것이다.
미국 가뭄 모니터는 주간 보고서에서 캘리포니아 주의 35%가 가뭄 사태에서 벗어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 북부 시에라 네바다 산맥 쪽에는 며칠째 폭설이 내렸다. 눈이 너무 많이 온 바람에 스키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는 눈 대신 폭우가 내렸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남부와 동부에 이날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비로 로스앤젤레스 중심가는 예년 같은 기간보다 1.5배나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지난주에만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평균 30.48㎝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해 대부분의 저수지가 평균 수위를 회복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 쌓인 눈은 봄이 되면 녹아 캘리포니아 주 전체 수원(水原) 노릇을 한다.
또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서부 해안을 타고 평균 5㎝ 이상의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타바버라에 이르는 지역은 가장 극심한 가뭄 정도인 '극히 예외적인 가뭄'을 겪는 등 캘리포니아 주 남부의 저수지와 지하수는 평균 수위를 밑돌고 있다고 기상 당국은 소개했다.
보통 엘니뇨 현상(적도해수온상승)이 발생하면 비가 많이 내리다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지만, 지난해 엘니뇨는 폭우를 동반하지 않았고 엘니뇨가 지나간 뒤 도리어 많은 비가 내린다는 점에서 기상학자들의 관심을 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했다.
또 기상 당국은 엘니뇨와 정반대인 라니냐 현상(적도해수온하강)으로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캘리포니아 주의 가뭄이 악화하리라고 예보했으나 지금 벌어진 상황은 정반대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2014년 초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의 물 사용 등을 제한하고 있다. 오랜 가뭄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광대한 면적의 목초지가 잿더미로 변하고, 야생동물의 생태계도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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