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 롯데그룹이 간사이에어포트와 함께 열 계획이던 일본 오사카 시내의 면세점을 오픈하지 않기로 했다고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고가품의 구입이 줄어드는 등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소비 행태가 변해 채산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롯데그룹 등이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작년부터 '바쿠가이'(爆買い)라고 불리는 중국인 여행객의 싹쓸이 쇼핑 경향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고가 가전·의류를 대거 구입하던 중국인들이 쇼핑을 줄이는 대신 온천여행이나 일본 전통문화 등을 접하는 체험형 여행을 즐기는 쪽으로 여행 트렌드가 바뀌었다.
일본 관광청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중국인 여행객의 1인당 지출은 전년 같은 시기보다 18.9%나 줄었다.
한국 롯데그룹은 간사이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간사이에어포트와 함께 올해 봄 오사카 시내 번화가 난바(難波)의 비쿠카메라 난바점 안에 시내면세점을 열 계획이었다.
난바는 간사이공항에 바로 연결되는 난카이(南海) 전철과 가까워 오사카를 방문하는 일본인에게도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롯데그룹 등은 4천400㎡ 넓이의 매장에서 고급 브랜드 의류와 가방, 화장품 등을 판매해 첫해 연매출 130억엔(약 1천34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시내면세점은 소비세뿐 아니라 주세와 담뱃세도 면세가 된다. 여기에 출국을 하려는 일본인도 이용할 수 있어서 일본 내에서도 롯데의 시내면세점 오픈 계획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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