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원 연설중 10분간 러 방송 송출…방송사측 "기술적 오류인 듯"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 의회방송인 C-스팬(C-Span)의 의회 생중계 도중에 러시아 국영방송 화면이 10분간 송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후 C-스팬이 민주당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의 연설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던 중 화면이 갑자기 러시아투데이(RT) 방송으로 10분간 바뀌었다.
RT는 러시아의 국영 영어방송으로 지난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집중적으로 비난한 전력이 있다.
C-스팬 측은 온라인 중계에서만 이런 송출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기술적인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스팬이 일상적으로 모니터링하는 RT의 화면이 의회중계 도중에 직원의 실수나 기술적 오류 등으로 잘못 끼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사 측의 설명과 달리 C-스팬의 인터넷 페이지를 누군가가 해킹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RT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판단한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에도 등장한다.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당국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RT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해킹으로 유출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을 집중적으로 전하는 등 클린턴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로 일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RT가 특히 클린턴의 부패 의혹, 신체·정신 건강 이상설,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계 의혹 등을 들며 클린턴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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