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몽골 관광알리미 박초롱 씨 "봉사는 나를 위한 것"

입력 2017-01-15 08:03  

[사람들]몽골 관광알리미 박초롱 씨 "봉사는 나를 위한 것"

KOICA 투브아이막 관광센터 봉사단원 "자연·문화 숨쉬는 몽골 오세요"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몽골은 21개 도(道·아이막)와 315개 군(郡·솜)으로 행정구역이 나뉜다. 투브아이막은 수도 울란바토르를 감싸고 있으며 주도는 종머드시다. 한국의 경기도와 수원시를 연상하면 이해가 빠르다.

인구 2만여 명의 종머드시에는 올해 말까지 신공항이 들어선다. 이를 계기로 관광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종머드시와 투브아이막은 우리 정부의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관광안내센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KOICA는 1만6천달러(약 1천888만원)를 투입해 종머드 관문에 센터를 지었다.


현지 KOICA 사무소와 함께 센터 개관을 준비한 이는 지난 2015년 6월 이곳에 관광 분야 KOICA 봉사단원으로 파견된 박초롱(여·27) 씨다.

그는 15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및 전화 인터뷰에서 "한달 전에 센터 개관식을 열었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투브아이막에 놀러 오시기 바랍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투브아이막에는 몽골 최대의 불교 사원이었던 만치르 사원, 세계 최대 야생마 서식지로 알려진 호스타이 국립공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지역 테를지 국립공원, 40여m 크기의 초거대 칭기즈칸 동상, 몽골의 샤머니즘 문화를 볼 수 있는 어머니 바위 등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관광자원이 많습니다."

관광 안내와 함께 관광센터를 오픈한 이유도 설명했다. 신공항 건설로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관광 정보들이 흩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홍보 전략도 전무해 이번에 '관광 홍보 콘트롤 타워'인 센터를 오픈했다는 것.

센터는 방문객에게 정확하고 올바른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투브아이막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을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의 특산물 및 주민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해 수입 증대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박 씨는 투브아이막 박물관에서 파견한 직원 2명과 함께 센터를 꾸려가고 있다. 방문객에게 몽골어로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퀼트 수공예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몽골의 관광 성수기는 6∼9월. 비수기인 지금은 방문객이 많지 않다. 그래서 센터는 현지 퀼팅 NGO와 협력해 주민에게 퀼팅 교육을 하고 있다. 센터 오픈 후 한 달 동안 교육을 진행해 10명의 이수자를 배출했고, 그들이 만든 제품을 센터에 전시하고 있다.




그는 "아직은 관광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관광객을 불러모으려는 투브아이막 공무원들의 기대를 받으면서 일하고, 돕는 것이 아주 즐겁다"고 했다.

평균 기온 영하 20도의 날씨에도 어떻게 오직 즐거운 마음으로만 일할 수 있을까? 그는 한마디로 봉사가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봉사란 남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거 같아요.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 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다 KOICA 봉사단원으로 나왔죠. 몽골에 와서 1년 6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나도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됐죠. 도움을 주러 왔는데 오히려 내 마음이 더 기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가 몽골 봉사단원으로 오게 된 계기는 우간다에서 NGO 단체의 단원으로 1년간 봉사활동을 했던 것이다. 이 단체는 관광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의 자활을 돕고 있었는데, 주민들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 씨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투브아이막에 도착한 그는 처음 6개월 동안은 언어와 이질적인 문화로 인해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몽골어를 하면서 관계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관광지를 조사하고, 관련 팸플릿을 제작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체크해 나가며 센터 개관을 준비할 수 있었다.

오는 6월 말 귀국 전까지 그는 센터 운영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우고,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직원 교육을 담당할 계획이다. 또 지역 주민이 만든 수공예품에 투브아이막 지역 제품을 인증하는 태그(Tag)를 붙여 품질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부산 동아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귀국 후 해외에 있는 지역 주민과 아동들의 자립과 복지, 교육을 위해 사업을 하는 NGO 활동가로 일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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