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아시아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작은 국가들이 올해 중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세계은행에 따르면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연간 7%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의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캄보디아가 올해 6.9%, 2018년 6.9%, 2019년 6.8%, 라오스는7.0%, 6.8%, 7.2%, 미얀마는 6.9%, 7.2%, 7.3%이다.
이는 아시아에서 올해 7.6%, 내년과 2019년에 각 7.8%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에 이어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메콩강 유역에 위치해 아시아에서 가장 개발이 덜 된 이들 국가의 경제규모는 모두 합쳐도 1천억 달러(약 118조 원) 이하로 이웃한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들 국가는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의 벽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몸부림치고 있다.
롤모델은 농업국가에서 스마트폰 전자기기 수출국으로 도약한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받아 수출 여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유지니아 빅토리노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메콩강유역을 제조업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장담은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베트남은 농업에서 수출 주도 성장으로 전환한 본보기"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의 철도와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는 중국은 이들 국가의 뒷배다.
미얀마는 수십 년간의 군사독재 끝에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한 뒤 경제를 개방하고 다양한 시장개혁 조처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서부연안에 특별경제구역과 발전소 등을 짓고 있다.
라오스는 지난달 중국에서 북라오스까지 가는 57억 달러(약 6조7천억원) 규모의 철도 건설에 착수했다.
캄보디아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이전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자리 잡았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이 전략적으로 산업 생산능력을 수출할 대상지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한편,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아시아에서 대표적으로 고도성장을 해 '아시아의 네 마리 용(龍)'으로 불리던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의 올해부터 2019년까지 성장률 전망치는 연간 1∼2%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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