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검토 소식도 악재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기업이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소식에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13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일 사상최고가를 써가던 삼성전자는 다시 18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전날보다 2.58% 내린 18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차익실현 매물에 전날보다 0.40% 내린 5만400원에 거래됐다.
최근 대만의 한 언론이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이 반도체 시설 투자 결정에 내렸다는 보도를 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언론에 따르면 이 그룹은 지난해 중국 반도체 기업 XMC를 인수해 설립한 '장강스토리지'가 700억 달러를 반도체 시설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삼성전자는 특검수사라는 단기 악재보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 호재가 더 힘을 발휘하며 장중과 종가기준 사상최고가인 194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근 최고가 행진에 따른 가격부담과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소식에 중국발 악재까지 겹치는 바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일 신고가 행진을 해온 SK하이닉스도 장중 한때 5만원선 아래로 내려오는 등 조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중국발 악재가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5년 중국 XMC 등의 시설 투자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국내 반도체 종목 주가는 3개월간 20% 하락하며 충격을 받았으나, 중국의 D램 시장 진입이 여전히 쉽지 않고 최근 업황은 호조세인 만큼 이번에는 주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하려면 3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수급 영향도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khj9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