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모건스탠리의 경영진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장세를 이용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거액을 챙겼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모건스탠리가 뉴욕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을 포함한 7명의 임원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모두 1천700만 달러(2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지난해 2월만 해도 3년 사이 최저 수준인 21.69달러에 거래되고 있던 탓에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주가는 여름이 되자 하락분을 만회했고 11월 트럼프가 당선되자 급등세를 탔다. 12일 현재 주가는 대선 당일보다 26% 오른 42.91달러다.
개인별로는 고먼 회장이 710만 달러, 콤 켈러허 사장이 330만 달러,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대니얼 심코위츠가 370만 달러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먼 회장은 트럼프가 당선된 지 사흘 뒤에 일부 스톡옵션을 행사해 290만 달러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 스톡옵션에 붙은 행사가격은 주당 22.98달러였고 고먼이 장내에서 이를 처분한 가격은 37.70 달러였다. 그후 주가가 계속 오르자 그는 일부 스톡옵션을 주당 41.38달러에 추가로 처분, 414만 달러를 더 챙길 수 있었다.
이밖에 모건스탠리의 최고경영진 가운데 퇴임을 앞둔 제임스 로젠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84만4천만 달러를 벌었고 제프 브로드스키와 폴 워스, 에릭 그로스먼 등도 대선 이후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너선 프루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선거 당일에 보유하던 스톡옵션을 행사한 탓에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그가 처분한 몫은 선거 당일의 주가 33.90달러를 기준으로 150만 달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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