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든 이웃에게'…인천 쪽방주민들 10년째 기부

입력 2017-01-13 11:45   수정 2017-01-13 19:45

'더 힘든 이웃에게'…인천 쪽방주민들 10년째 기부

판자촌 밀집 '괭이부리말' 쪽방주민…폐지수거·볼펜조립 등 자활사업으로 마련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인천 만석동·인현동·북성동·계산동 등 쪽방 거주민들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400여명이 자활사업 수익금 141만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3일 기부했다.

폐지 수거와 볼펜 조립 등으로 이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금액에 지난해 말 쪽방상담소·무료급식소·노숙인 쉼터 모금함에 모인 성금을 합한 것이다.

인천 쪽방 거주민들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꼬박 10년간 이어져 왔다. 총 성금은 1천100여만원에 달한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이정희(83·여)씨는 "쪽방 거주민을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의 온정을 다른 어려운 이웃과도 나누고 싶었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웃을 위해 내것을 나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만석동 쪽방촌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졌다. 인천 지역 마지막 판자촌 밀집구역이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고, 전체 인구의 약 30%가 기초생활수급자다.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매년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나눔에 동참하신 만석동 주민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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