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공관앞 소녀상 설치, 국제관계 측면서 바람직하지 않아"(종합)

입력 2017-01-13 16:14   수정 2017-01-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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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공관앞 소녀상 설치, 국제관계 측면서 바람직하지 않아"(종합)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건 아냐…장소 문제에 더 지혜 모아야"

"위안부 합의, 외교적 성과이지 참사 아냐…10억엔 제가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수윤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일 부산 '평화의 소녀상'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에서는 외교공관이나 영사공관 앞에 어떤 시설물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의 질의에 "일본 측으로서는 자기네 외교 공관 앞에 또 하나의 소녀상이 설치됨으로 인해 여러 이유 때문에 상당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오해가 있는데, 정부는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다만 장소 문제에 대해선 우리가 보다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질의에도 "소녀상 설치를 반대한다기보다는 (위안부 피해자를) 기릴 수 있는 방법이 많으니 국제사회에 납득될 방법으로, 오해를 사지 않는 방향으로 하는 게 더 좋겠다는 뜻"이라고 답변했다.

원 의원이 "일본은 10억엔을 줬으니 우리에게 성의를 보이라고 한다. 10억엔을 받으면서 이 문제를 돈의 문제로 전락시킨 것은 박근혜 정권 최대의 과오"라고 지적하자 윤 장관은 "외교 참사라는 것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 한일관계를 모두 살펴보면 12·28 합의에서 받아낸 것 이상으로 받아낸 적이 있었나"라며 "주어진 제약 하에서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어느 정도 위로해 드리고 상처를 치유한 것은 굉장한 성과"라고 했다.

이어 "10억엔을 우리가 달라고 했느냐, 일본이 주겠다고 했느냐"고 묻자 "협상 과정에서 출연금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었다. 돈이 나와야만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이 된다"며 "제가 요구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도 "위안부 합의가 파기되면 한일 양자관계와 대외신인도 등 국익에 심각한 영향이 온다. 합의 정신을 존중하면서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소녀상에 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일본 측의 비판공세와 관련해 윤 장관은 "일본 국내여론 등을 감안한 강경대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산 소녀상' 문제에 대해 "외교공관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禮讓) 및 관행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가능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배치와 관련해서는 "외교안보 사안에서 일관성을 견지하겠다"면서 "자위적 조치의 당위성을 주변국에 지속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적 조치이며, 제3국(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을 수차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국의 롯데그룹 사업장에 소방·위생점검을 실시하고, 한국 기업 배터리 장착 차량에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는 등 비공식적인 규제조치가 가시화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협조 필요성을 강조하며 양자·다자 고위급 회의 등 계기를 활용해 중국과의 소통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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