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조건 文 페이스메이커할 생각 없어"…2박3일 일정 호남 방문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13일 "반기문은 박근혜 2탄이다"며 전날 귀국한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혹평했다.
이 시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 전 총장의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를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언급한 정치교체는 정권교체도 아니고 사람교체에 불과하며 말장난"이라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반 전 총장은 위안부 합의와 박근혜 정부 평가에 대해 말을 바꾸고 10년간 공직자로서 주어진 의무도 충실히 수행 안 한 것 같다"며 "외교 행랑에 개인적 편지를 부쳐 공적 권한을 남용한 데다 확인은 안 됐지만 28만 달러를 불법수수한 비리에도 연루돼 있다"며 "제2의 박근혜, 박근혜 2탄"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같은 당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평가에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서울시장직을 조건으로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하던데 들었냐"라며 "그럴 생각이 전혀 없고 경선에서는 내가 이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 국민경선이 이뤄질 것이고 '이 사람은 반드시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투표하러 갈 것"이라며 "여론조사와 경선은 다르며 대세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유명하니까 유리하겠지만 국민은 신상품을 좋아하고 적극적 지지자의 경선투표참여 측면에서는 내가 낫다"며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 실세로서 무엇을 했는지 국민이 평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연대에 대해서는 "대통합이 옳으며 연대가 어려우면 후보 단일화가 국민의 명령"이라며 "경선 과정에서도 통합과 연대와 단일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판단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바른정당에 대해서는 "책임 묻는 측과 추궁당하는 측이 섞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신분 세탁하고 옳은 척하는 세력과 야권의 다른 세력이 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검의 삼성 수사에 대해서는 "재벌 해체한다고 삼성이 망하지 않는다"며 "공정한 시장질서 회복의 가장 큰 장애가 재벌체제이며 그 핵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엄정히 형사처벌하고 모든 부당이익을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지지 모임 홍보 현수막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밝힌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을 찾은 이 시장은 15일 오후 2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모임인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에 참석한다.
사실상 대선 출정식으로 평가받는 이 날 행사에 대해 이 시장은 "그 자리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안 할 것이지만 정치적 의미는 클 것"이라며 "제 사회적 삶의 출발점이 광주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출발도 광주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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