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O 리스크 부각에 하락반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3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코스피도 2,080선을 넘어섰지 불과 하루 만에 2,070선대로 내려왔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5포인트(0.50%) 내린 2,076.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0.02포인트(0.48%) 떨어진 2,077.12로 출발한 뒤 좀처럼 하락 폭을 좁히지 못하고 2,070선 중후반으로 뒷걸음질 쳤다.
박스권 상단에 다다랐다는 부담과 아울러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동반하락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형 IT주의 차익 매물이 나오는 바람에 약세로 돌아섰다"면서 "가격 부담이 있는 종목군들은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84억원, 592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12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으나 이날 장 초반부터 강한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5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3.45%·187만3천원)는 엿새 만에 하락했다.
차익 매물 출회와 아울러 이날 특검에서 제기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0.59%)도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에 이틀째 하락세 보였다. NAVER[035420](-1.50%)도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전력[015760]은 사흘째 강세(1.71%)를 이어갔고 현대차(0.68%), 현대모비스(0.18%)도 소폭이지만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아모레퍼시픽(4.14%)을 비롯한 화장품주들은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리스크 우려를 모처럼 떨치며 이틀째 반등했다.
한국콜마[161890](3.23%), 코스맥스[192820](4.78%), 토니모리[214420](2.21%), 잇츠스킨(1.64%), LG생활건강[051900](1.07%) 등 줄줄이 올랐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 비해 증권업종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요 증권사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NH투자증권[005940](1.89%)과 SK증권우[001515](9.64%)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SK증권[001510](1.79%), IBK투자증권(2.09%), 삼성증권[016360](0.61%), 한화투자증권[003530](0.43%)도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증권(1.13%), 전기가스업(1.20%)이 강세를 보였다.
대형 IT주 약세의 영향으로 전기·전자(-2.70%)는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연 1.25%) 결정에 대한 실망감에 은행(-1.39%)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1포인트(0.29%) 오른 634.6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01포인트(0.16%) 오른 633.88로 개장한 뒤 개인의 순매수세를 등에 업고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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