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출 '3년 거치 4년 상환'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최순실 게이트'로 타격을 입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민생현장을 찾아 쇄신 행보에 나섰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전통시장인 신중부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서민금융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러한 행보는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해 만든 바른정당이 연일 민생을 외치는 상황에서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원내대표는 "역시 서민경제, 민생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설 전에 전통시장을 찾아서 여러 서민 금융지원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점검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시장 안을 돌면서 건어물, 멸치, 인삼, 땅콩 가게 등에 들러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 상인은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돈 1천만원이 아쉬웠는데 서민금융 지원을 받아서 많은 도움이 됐지만, 대출 상환 기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앞서 이날 시장 내 상인연합회 건물에서는 정 원내대표와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이 이용하는 서민 금융제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조건이 대부분 '1년 거치 4년 상환'이어서 서민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현재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년 거치일 경우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3년 거치 4년 상환'으로 제도를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민 대출한도를 늘리고 창업 상인들이 주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 교육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 원내대표는 "소상공인 대출이 도덕적 해이로 가면 안되지만, 경기가 어려울 때 국가에서 좀 더 과감하게 대출을 해준다면 작은 규모라 해도 금쪽같은 단비처럼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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