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1만㎞ 이상 SLBM 탑재 094A형, 포퓰러 사이언스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중국이 위험성 노출을 줄인 채 자국 영해에서 미국 본토 등을 메가톤급 핵탄두로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적재 최신형 094A형 전략 핵잠수함(SSBN)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과학 전문매체 포퓰러 사이언스에 따르면 중국 남해함대는 하이난도(海南島) 유린(楡林) 해군기지에 최신형 094A형 SSBN 한 척을 배치했다.
지난해 11월 말 처음 공개된 위성 사진 판독 결과 분쟁수역인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해함대가 유린 기지에 배치한 094A형은 같은 기지에 정박한 네 척의 기존 094형과 큰 차이점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094A형은 우선 설계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유체역학상 끌림 현상을 줄이기 위해 전망탑과 앞부분이 곡선을 형성하며, 전망탑의 창문도 제거됐다. 또 수평 타에 예인소너(ATS)를 설치해 적의 위협을 훨씬 수월하게 청취해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진'(晉)급으로 알려진 094형 가운데 최신형인 094A형은 특히 소음 감소 장치를 부착해 탐지를 어렵게 생존성을 높였다. 화력도 크게 개선됐다.
사거리가 1만1천200㎞로 확대된 '쥐랑(巨浪)-2A'(JL-2A) SLBM을 12발이나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094형 SSBN에 적재된 기존 JL-2의 사거리는 8천㎞가량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미사일은 잠수함이 외해로 나가지 않고 유린 기지 내 지하 잠수함 격납고에서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포퓰러 사이언스는 이런 능력을 보유한 094A형 SSBN은 중국의 핵 보복 능력을 크게 향상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군사 블로그인 '하오한팡우'(浩漢防務)는 지난해 7월 중국의 최신형 094형 핵잠수함이 남중국해 해군기지 부근에 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이 블로그는 특히 "사진에 공개된 잠수함 가운데 한 척은 094A형으로 보이며 사거리가 1만 2천㎞에 달하는 '쥐랑-3'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이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3세대 096형 탕(唐)형 SSBN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096형은 사거리 1만㎞ 이상으로 35만t급 핵탄두 5∼7개를 탑재하는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096형으로는 태평양 심해로 항진하지 않고서도 남중국해에서 미 본토를 쉽게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들 핵잠수함은 소음이 많이 줄어들어 은밀성이 개선된 데다 공기 불요 추진체계(AIP)를 갖춰 수중작전 능력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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