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사진 재능기부로 주민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경찰관

입력 2017-0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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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사진 재능기부로 주민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경찰관

"취미인 사진기술 잘 활용하면 주민에게 도움될까 생각해 시작"

(천안·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남다른 사진 촬영 기술을 갖춘 경찰관들들이 사진 찍기 재능 기부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취미인 사진 촬영 기술을 잘 활용하면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재능 기부를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충남 홍성경찰서 홍북파출소에 근무하는 박영조(55) 경위는 2015년부터 자신이 활동하는 '홍성사진동호회' 회원 5∼6명과 함께 관내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영정사진)을 찍어드리기 시작했다.

박 경위가 다문화 가정의 가족사진을 찍어주자고 동호회에 제안, 지난해 5월엔 홍성 한 교회에서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 가정을 초대해 사진을 찍어 선물했다.


박 경위는 "여러 사정으로 가족사진을 갖지 못했던 분들이 사진을 받고 좋아하셔 보람을 느낀다"며 "1년에 최소 한 차례 이상은 다문화 가정에 가족사진을 선물하려 동호회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장수사진을 찍어드리며 홀로 사는 노인들의 사정을 더 잘 알게 됐고, 관내 다문화 주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재능 기부를 하며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웠고, 동호회원과 함께 재능 기부를 하는 것인데 혼자만 알려져 조금 쑥스럽다고"고 말했다.

천안동남경찰서 수신성남파출소 최홍택 경사(47)도 15년 동안 갈고 닦은 사진 실력으로 관내 주민에게 재능 기부를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수신면의 10개 리에 거주하는 어르신 150여명의 장수사진을 찍어 자비로 인화해 드렸다.

어르신들의 부부사진·장수사진을 찍어드리기로 마음먹은 최 경사는 직접 이장을 통해 안내문까지 만들어 주민에게 알렸다.






최 경사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주민들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을 드릴까 생각하다 추진한 것"이라며 "날씨 좋은 날 어르신에게 가장 익숙한 마을 야외 사진을 찍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면사무소에 방문했다가 직제표의 사진이 오래된 것을 보고, 면장, 면사무소 직원의 사진도 찍었다.

또 이장 연락 명부에 붙일 각 마을 이장들의 사진도 찍어줬다.

최 경사는 "다른 3개 리의 어르신들이 추가로 장수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하셔 오는 봄에 다시 야외 촬영을 하기로 했다"며 "시골 마을의 작은 학교의 졸업식에 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졸업사진을 찍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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