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평가 보고서…"학부 정원 줄이고 대학원 정원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법인으로 전환한 서울대의 운영성과가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평가점수는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영역의 점수가 법인화 이후 3년 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일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실시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 운영성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의 2015년 운영성과 점수는 110점 만점에 88.0점,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80.0점으로 '우수' 등급에 속했다.
하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평가 총점은 2년 연속 하락했다.
2011년 12월 법인 서울대 개교 이후 첫 해인 2012년에는 평가 총점이 82.9점, 2013년에는 83.3점으로 올랐으나 2014년 80.1점, 2015년 80.0점으로 떨어졌다.
특히 영역별로 봤을 때 교육영역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
교육과정 개선 노력, 외국인 교원·학생 등 구성원의 다양성, 장학금 수혜율 등을 평가하는 교육영역 점수는 2012년 91.5점이었으나 2015년에는 80.2점으로 11점 이상 폭락했다.
이는 '교수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참여 실적 저조, 교육 내실화를 위한 대학 차원의 마스터플랜과 지원 부족'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연구영역 점수는 피인용 상위 1% 논문 수, 국제학술지 논문게재수, 세계적 논문상 수상 실적, 특허출원·기술이전 건수 증가에 힘입어 2012년 77.7점에서 2015년 84.8점으로 올랐다.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 등을 평가하는 사회기여 영역은 77.3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법인운영 체제 영역도 74.2점으로 답보 상태를 보였다.
평가단은 교육영역을 개선할 점으로는 교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 확대, 외국인 교수 비율 확대, 외국인 학생 생활관 건립 등을 제안했다.
특히 위기에 놓인 기초학문 분야의 인력 양성을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위해 학부 정원을 줄이는 대신 대학원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영역 개선점으로는 노벨상 수상자급 석학·신진학자 초빙 분야 확대, 사회기여 영역에서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 입시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전임 입학사정관 증원 등을 제안했다.
이번 평가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 4∼8월 실시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는 평가 결과를 정부의 서울대 재정지원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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