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세계 3위 완성차 업체인 프랑스 르노가 폴크스바겐 디젤 차량처럼 배출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는다.
파리 검찰은 13일(현지시간) 시민 건강에 위험한 자동차를 만들지 않았는지 르노의 배출가스 제어 문제를 조사한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BFMTV가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전 세계 디젤차 86종의 배출가스 문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폴크스바겐 외에 르노, 피아트, 포드, 볼보, 닛산 등의 디젤차도 유럽연합(EU) 환경 당국의 기준을 초과하거나 업체광고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지난해 7월 발표했다.
EU 환경 당국의 기준을 가장 크게 위반한 업체는 피아트 500X로 실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실험실 수치의 19.7배에 달했지만, 르노도 가장 심각한 축에 들었다.
프랑스 정부 의뢰로 조사를 담당한 외부 독립 조사위원회는 이들 업체가 배출가스 수치를 조작했다는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조작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결론짓지도 않았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실제보다 수치가 적게 표시되도록 눈속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배출가스를 조작해 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다.
프랑스 정부 발표 이후 영국 언론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르노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서 르노의 배출가스 문제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르노는 이날 "배출가스 관련 법률을 준수하며 자동차에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장착돼 있지 않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검찰 조사 개시 소식에 파리 증시에서 르노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1.5% 내렸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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