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소매판매 증가 기대 이하…기준금리 인하에 힘 실릴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11월 경제활동지수(IBC-Br)가 10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BC-Br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IBC-Br는 중앙은행이 서비스업, 제조업, 농축산업 등 3개 분야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예측지수로,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하는 공식 성장률에 앞서 나온다.
중앙은행은 IBC-Br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경제가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11월 누적 IBC-Br은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9% 하락했고, 지난해 11월까지 최근 12개월 누적으로는 4.76%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성장동력을 되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생산 증가 속도도 기대를 밑돌면서 경제회복이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11월 산업생산은 0.2% 증가했으나 지난해 11월까지 전년 대비 산업생산 증가율은 3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대비 11월 소매판매는 2% 증가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월별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6월(0.2%)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 누적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6.4% 감소해 본격적인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Selic)를 과감하게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1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75%에서 13%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인하 폭은 2012년 4월(9.75%→9%) 이후 거의 5년 만에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한 자릿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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