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이 백인?…유족들 분노에 英 TV프로그램 방영 취소

입력 2017-01-14 12:08  

마이클 잭슨이 백인?…유족들 분노에 英 TV프로그램 방영 취소

英 스카이뉴스, 마이클 잭슨 역 백인 배우에 맡겼다가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유명 팝스타 고(故) 마이클 잭슨 역할을 백인 배우에게 맡겨 논란을 불렀던 영국 방송사가 유족들의 분노에 부딪혀 해당 방송의 방영을 취소하기로 했다.





영국 TV 방송사 스카이는 올 4월 스카이 아트 채널에서 공개하려던 '도시 전설'(Urban Myth)의 마이클 잭슨 관련 에피소드를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사는 지난해 백인 배우인 조지프 파인스에게 흑인 가수인 마이클 잭슨 역할을 맡겨 '화이트워싱'(Whitewashing·캐릭터에 상관없이 무조건 백인을 캐스팅하는 것) 논란을 불렀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서 파인스가 안면에 보형물을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유족들의 반발이 심해졌다.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이 에피소드로) 엄청나게 불쾌감을 느꼈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며 솔직히 토할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조카인 TJ 잭슨도 영상 공개 후 "불행히도 우리 가족이 나서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며 "뻔뻔한 무례에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백인 배우에게 배역을 맡긴 것을 문제 삼으며 해당 에피소드 보이콧을 요구하는 청원에 2만여 명이 서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카이는 에피소드 방영 취소를 결정했다.

스카이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마이클 잭슨, 말런 브랜도의 30분짜리 에피소드를 스카이 아트 도시 전설 시리즈에서 빼기로 했다"며 "마이클 잭슨의 직계 가족이 우려를 표명해 방영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에피소드는 마이클 잭슨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말런 브랜도가 9·11 테러 이후에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는 소문을 각색한 내용이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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