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 넘어라"…中춘제관광객 유치에 韓관광업계 총력

입력 2017-01-16 06:16   수정 2017-01-16 08:45

"사드 갈등 넘어라"…中춘제관광객 유치에 韓관광업계 총력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 최대의 명절인 이번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의 한국 방문이 예년과 같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관련 업계는 돌파구를 찾기에 분주하다.

가장 먼저 싼커(散客·개별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개별관광객 비율이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 관광객에 여러 제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 사드 영향(?)…"분위기 심상치 않다"

15일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춘제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를 작년 춘제보다 4.5% 정도 증가한 14만 명 내외로 예상했다.

일단 소폭 증가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현지 분위기로 볼 때 '이번 춘제 장사는 망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예전에는 단체 여행상품 내놓으면 바로 팔렸는데 요즘은 상품 자체가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 회사를 통해 오는 중국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수요는 1월 들어 거의 반 토막 났다고 봐도 된다"고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 매출을 크게 의존하는 유통 업계도 울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냉각되다 보니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단 면세점에 들렀다가 백화점 등으로 가는데 전반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 이 '낙수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과의 외교적인 문제도 있고 서울 시내에 면세점이 늘어 아무래도 성장세가 일부 둔화됐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패키지 상품 등 단체 관광객이 줄어든 것뿐이며 그 감소 폭 만큼 개별관광객 수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단체 여행객은 많이 줄었지만 전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줄지 않았다"며 "중국 관광객들의 방한 형태가 단체 패키지에서 개별 여행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어 패키지 수요가 감소한 만큼 개별 여행으로 갔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 여행사 관계자도 "패키지 수요보다 개별 여행 수요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아직은 증가세가 둔화한 정도로,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점 관계자도 "중국 내 관광 규제 등으로 인해 단체 관광객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개인 관광객의 증가로 연휴 기간 중국인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해법은 '싼커' 유치·시장 다변화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도 이번 춘제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가 소폭이나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중국인 개별관광객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현재 방한 유커 중 단체 관광객 비율은 35% 정도에 불과하며 개별관광객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전년보다 20% 줄이라는 지침을 통보하고 최근 1~2월 중국발-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는 더욱더 개별관광객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세금환급 절차를 간소화한 '외국인 즉시환급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명절에 백화점을 방문하는 유커 고객들을 위해 '한복 체험 이벤트', '인력거 체험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코레일과 연계해 인천공항에 있는 롯데백화점 팸플릿을 가지고 본점을 방문하면 서울 시내 교통카드(1만 원)를 증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내 소비자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온라인 파워유저인 왕홍(網紅)을 초청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은련카드로 50만 원 이상 구매하면 상품권 2만5천 원을 증정하고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파우치를 증정한다.

본점 4층에는 '외국인 통합 서비스센터'를 열어 백화점을 찾는 유커 등 외국인들이 필요한 통역·세금환급·국제특송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세금 환급 데스크도 늘려 유커들이 줄을 서지 않고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호텔업계도 싼커 잡기에 나섰다.

더 플라자 호텔은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복주머니에 여러 상품을 담아 제공하는 '럭키백 패키지'를 선보였다.

객실 1박, 한국의 인기 주전부리와 뷰티 제품, 목베개, 남산타워 입장권 2매, 갤러리아 면세점 바우처, 서울 관광지도로 구성됐다.

장기적으로 업계는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일본·동남아 관광객 등으로 관광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하반기부터 일본시장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남아 여행사 초청 팸투어를 진행했다.

롯데호텔은 미얀마의 아예아르와디 은행의 VIP 고객에게 특별할인으로 미얀마 부유층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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