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87·A350 도입…캐나다산 소형기 CS300도 국내 첫 등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올 상반기에는 국적 항공사들이 최신 항공기를 잇달아 선보여 여행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다음 달 말 보잉사에서 제작한 차세대 항공기인 B787-9를 처음 들여와 3월부터 운항한다.
'드림라이너'(꿈의 항공기)라는 이름이 붙은 B787은 보잉사가 주력으로 삼는 기종이다.
이 중 B787-8 다음으로 나온 최신 모델인 B787-9는 길이 63m·높이 17m로 중형기에 속한다.
내부 장착 좌석은 290여석으로 B787-8보다 30여석 많다.
이 기종의 강점은 기체의 50% 이상을 탄소 복합소재로 만들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연료 효율이 다른 기종보다 20%가량 높고 가스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최대 운항 거리는 약 1만5천750㎞로 B787-8보다 550㎞ 길다. 더 멀리 비행하면서 편당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셈이다.
이착륙 시 소음이 적고 실내 창문이 넓은 점은 승객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B787-9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이미 대형 항공기가 오가는 대한항공의 간판 노선보다는 여객 수요가 적어도 꼭 필요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체코 프라하, 캐나다 토론토 등의 노선이 거론된다. 좌석 배열은 3-3-3 구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6월에는 캐나다산 항공기가 대한항공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캐나다의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가 만든 CS300이다.
규모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 기종인 B737과 비슷하다.
길이 38m·높이 11.5m이며 내부 장착 좌석은 130여석으로 소형기에 속한다. 최대 운항 거리는 5천463㎞다.
이 기종 역시 동체와 날개에 첨단 소재를 적용해 기체 무게를 줄이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장착된 엔진은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15%가량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한항공은 CS300을 국내선이나 수익성이 높지 않은 단거리 국제선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시장성이 불투명한 곳에 부정기편 형태로 띄워 신규 노선을 개척하는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맞서 아시아나항공[020560]은 4월 중 에어버스에서 제작한 신형 항공기인 A350-900XWB를 처음 들여온다.
길이 66.89m·높이 17.05m의 중대형 대륙 간 항공기로, 외관상 다른 항공기보다 더 곡선형으로 설계된 날개 끝이 두드러진다.
장착 좌석은 440여석이며 최대 운항 거리는 1만4천350㎞다.
최신 기종답게 기존 항공기와 비교해 연료 효율을 25% 개선했고 기체의 70% 이상이 가볍고 단단한 첨단 소재로 제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을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양대 항공사가 최신 항공기를 잇달아 띄우면서 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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