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들, 작년 해명공시 3배나 늘어

입력 2017-01-15 12:00   수정 2017-01-15 16:25

코스피 상장사들, 작년 해명공시 3배나 늘어

포괄공시 첫해 101건…도입 효과 '톡톡'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오늘 오전 ㅇㅇ일보에서 보도한 자사의 인수·합병 계획은 사실이 아닙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특정 보도와 관련한 사실 여부를 알리는 '해명공시'가 작년 한 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6년 유가증권시장 공시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자율공시 건수는 작년에 1천619건으로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이 중 해명공시는 전년 31건에서 작년 120건으로 무려 287%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율공시는 말 그대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하는 공시"라며 "해명공시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기업 스스로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려고 노력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때그때 중요한 정보를 알리는 수시공시는 작년에 1만1천419건으로 전년 대비 0.8%(94건) 감소했다.

수시공시가 줄어든 것은 기업부담 완화를 위한 불필요한 의무공시 항목(종속회사 편입과 탈퇴·감사 중도퇴임 등) 삭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항목들과 관련한 공시는 전년보다 703건 줄었다.

수시공시 중에서 작년 5월 처음 도입된 포괄공시는 모두 101건으로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포괄공시에는 사업구조재편, 인수·합병 추진경과 등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경영사항이 담긴다.

공정공시 건수는 전년 수준인 1천404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영업 잠정실적 공시(1천295건)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업황 부진과 미래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 전망 공시와 장래사업계획 공시는 각각 26.7%, 76.9% 급감했다.

조회공시 건수는 239건으로 19.5%(39건) 늘었다. 시황급변이 가장 큰 폭(38%)으로 증가했으나, 풍문·보도와 관련한 조회공시는 3.7% 늘어났다.

공시의무를 위반한 불성실공시는 201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1년 35건에 달한 불성실공시는 작년에 17건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32% 줄어든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작년 한 해 공시 건수는 1만4천687건으로 전년(1만4천614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코스닥시장은 기업공개(IPO) 활성화 분위기에 신규 상장 기업이 대폭 늘어나면서 전체 공시 건수도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공시 건수는 1만8천485건으로 전년보다 13.5% 늘었다.

특히 수시공시가 작년에 1만4천230건으로 18.5% 늘었다. 이는 자금조달, 기업 구조개편과 관련한 공시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코스닥시장 자금조달액은 유상증자가 4조7천억원, 주식 관련 사채발행이 3조4천억원으로 각각 62%, 70%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선 불성실공시 건수가 72건으로 2014년 이후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5년 9월 '최대주주의 주식담보제공' 공시 규정이 신설되면서 담보제공·채무보증 관련 공시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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