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주포 빠졌지만 진땀승…황연주·양효진 "너무 힘들었다"
(수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오장육부 다 끄집어낸 경기였습니다."
양철호 감독이 이끈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은 1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의 승리를 거뒀다.
'승장' 양 감독은 그러나 지친 기색이 완연했다.
양 감독은 "지옥 같았다. 오장육부 다 끄집어낸 경기였다"며 "내가 경기를 뛴 것처럼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변수가 발생했다.
GS칼텍스 공격의 핵심인 알렉사 그레이(23·캐나다)가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것이다.
GS칼텍스의 악재라고 볼 수 있지만, 주포가 없어진 GS칼텍스 국내 선수들은 오히려 똘똘 뭉쳐서 끈질기게 현대건설을 괴롭혔다.
특히 세트 스코어 1-1로 맞은 3세트가 25-12의 GS칼텍스 완승으로 끝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4세트 듀스 접전 끝에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갔고, 5세트에서 비로소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감독은 "GS칼텍스의 수비가 굉장히 좋았고 서브도 좋았다"며 "우리가 공격에서도 밀렸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라이트 공격수 황연주(31)는 이날 서브 에이스 1개를 기록, 여자부 최초로 서브 득점 400개를 달성했다.
그는 "애착이 가는 기록으로, 달성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너무 어려운 경기를 해서 지금은 힘든 게 더 크다"며 미소를 지었다.
황연주는 "우리가 쫓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범실로 이어지지 않을 서브를 쳐야 했다"며 "중요한 순간 짧게 서브가 들어가 득점으로 연결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센터 양효진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기였다"며 "(알렉사가 빠져서) 공격이 분산되니 블로킹이 힘들었고 우리 리듬이 잘 안 맞았다"고 돌아봤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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