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땐 평화 위협"

입력 2017-01-14 23:33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땐 평화 위협"

교황청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직접 대화 재개해야"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 평화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수반은 14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기다리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공약대로 대사관을)옮기면 평화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기간 현재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약속했다. 트럼프의 이런 공약은 이스라엘이 자국 수도로 간주하는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아온 미국의 그동안의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것이다. 예루살렘은 유대인들과 이슬람 교도, 기독교인 모두가 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앞서 아바스 수반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병합한 것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므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은 평화과정과 2국가 해법, 지역 전체의 안정과 안보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교황을 알현한 후에는 바티칸 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관의 개소식에 참석해 현판 제막식을 진행하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했다.

그는 "새로운 대사관 개소는 교황이 팔레스타인 국민과 평화를 사랑한다는 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바티칸에 새로 연 대사관을 계기로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주길 희망한다"며 "이런 인정을 받으면 우리는 평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자파에 두며 2국가 체제를 지지하고 있는 교황청은 과거 수 년 동안 암묵적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오다가 2015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조약을 맺는 방식으로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을 공식화했다.

교황청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아바스 수반의 회동 직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직접 평화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청은 "민간인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는 폭력을 종식하고, 정의롭고, 항구적인 (양국 평화를 위한)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황과 아바스 수반의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로, 이날 회동에서는 중동 평화와 테러리즘 등을 주제로 약 25분에 걸쳐 대화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은 2014년 미국 주도의 계획이 실패한 뒤 지금까지 전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15일 프랑스 주도로 파리에서 전 세계 70여 개국 외교장관과 고위급 외교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리지만, 이스라엘은 이 회의가 팔레스타인 입장을 대변하는 회의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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