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수산시장 화재 목격자 "화재경보 안울려다" 최초진술 번복 논란 확산
(여수=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여수수산시장 화재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최초 진술을 번복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 내 스프링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나, 화재 경보기 작동 여부는 설비 시스템상으로는 확인되지 않고 오락가락 진술만 엇갈리고 있다.
15일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최초 신고한 이는 상가 경비원으로 신고시간은 오전 2시 28분께다.
60대 경비원은 근무 중 '타닥타닥' 뭔가 타는 소리를 듣고 뛰쳐나가 시장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찬 장면을 목격하고 즉각 신고했다.
이 과정에 시장 내부에 설치된 화재경보기는 울리지 않았다고 경비원은 진술했으나 이날 오후 말을 바꿔 "화재 경보를 듣고 밖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도 화재 경보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으나, 화재 직후 경보가 울린 것인지 화재가 상당히 확산한 뒤 울린 것인지는 확인 되지 않았다.
경비원이 불이 난 사실을 인지했을 당시에는 이미 시장 내부에 불이 상당히 퍼져 연기가 가득 차 피해규모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시장 내부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낮은 슬라브 재질의 천장을 타고 번지는 불길을 진화하기에는 스프링클러 물줄기는 역부족이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소방당국이 현장 조사한 결과 소방시설 중 옥내소화전과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고 신고자가 제보함에 따라 경보기도 조사했으나 화재수신반 전원이 나가 현재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장은 지난해 12월 5일 여수시와의 합동소방점검에서는 시장의 소방시설이 모두 정상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옥내소화전을 정상적으로 사용했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했다는 것은 소방시설이 정상 가동됐음을 의미한다. 경찰과 합동조사를 통해 화재경보기 작동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평소에도 화재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수시로 울렸다"며 "정작 진짜 불이 났을 때는 울리지 않았다면 문제가 심각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이번 화재로 여수수산시장 전체 125개 점포 가운데 116개가 피해를 봤다.
이 가운데 1층의 58개 점포가 전소했고, 23개는 일부가 불에 탔고 35개는 그을림 피해를 보아 소방추산 5억2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1층 점포 1곳에서 발생한 전기 스파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중 합동감식을 통해 원인 조사하고, 화재경보기 장동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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