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潘과 살아온 궤적 대조적" …민주화운동 인사들 추모식 잇따라 참석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대 비교우위론'을 꺼내 들며 '반풍'(潘風·반기문 바람) 차단에 나섰다.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개혁·변화의 적임자론', '검증이 끝난 후보론', '준비된 후보론'을 앞세워 반기문 전유엔 사무총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문 전 대표는 또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첫 주말인 15일 이틀 연속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사들의 추모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야권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문 전 대표가 '정치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반 전 총장을 향해 "정권교체 없는 정치교체는 박근혜 정권 연장", "정치 교체는 옛날 박근혜 후보가 말한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운 것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전날 문화예술계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 창립식에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문재인이 왜 적임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세 가지로 답한다"면서 "첫째 과거 민주화운동 때부터 인권변호사 시절을 거쳐 지금 정치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한,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의 가장 적임자이며, 둘째 검증이 끝난 사람이고, 세 번째는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자평했다. 또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살아온 삶의 궤적에서 자연스레 반 전 총장과 대조시키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국민의 피땀으로 일궈지는 과정에서 편승해 무임승차했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기득권 편에 서 있던 사람 아니냐"며 "살아온 길만 봐서도 변화와 개혁의 적임자가 누군지 자연스레 비교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리는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과 문익환 모사 23주기 추모식에 잇따라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리는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에 간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종철 열사와 문익환 목사, 신영복 선생 세 분 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분들"이라며 "그 뜻을 이어받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후퇴한 민주주의의 꽃을 다시 피우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꾸는 의지를 다지는 뜻을 담은 행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오는 17일 국가 비전 구상 등을 담은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하다'를 발간,북콘서트를 연다. 이어 18일 일자리 정책 구상을 발표하고 다음 날인 19일 관련 현장 행보를 할 예정이다. 20일에는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다.
앞서 전날에는 더불어포럼 창립 행사를 통해 세몰이를 하며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 내겠다"고 결기를 다졌다.
문 전 대표 측은 "반 전 총장을 의식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그동안 해왔던 대로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비전과 정책을 계속 말하며 시민과 소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국민이 판단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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