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소난골 인도협상 '속도'…이달 말 윤곽 드러날 듯

입력 2017-01-16 06:07  

대우조선 소난골 인도협상 '속도'…이달 말 윤곽 드러날 듯

원유판매권 담보로 자금융통 협상…3월 중 인도 목표

인도 늦어지면 7·11월 유동성 위기 우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조원이 걸린 소난골 드릴십(원유 시추선) 인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1월 말께 협상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우조선 협상팀은 지난 9∼13일 출국해 드릴십 인도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한 뒤 돌아왔다.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의 인도가 연기되면서 1조원 가량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9천4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막아야하는 대우조선으로선 드릴십 인도가 1순위 과제다.

당초 인도 시점은 지난해 6월 또는 7월이었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난골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완성된 드릴십이 여전히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앞바다에 떠 있는 상태다.

지지부진하던 인도 협상은 지난해 말부터 일정 부분 진척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다.소난골이 돈을 마련해야 드릴십 인도 대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우조선은 일단 자금 마련 방안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드릴십으로 시추한 원유 판매권 등을 담보로 내놓으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채권단)이 소난골에 자금을 융통해줄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원유 판매권을 담보로 잡으면 소난골이 지급 불능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도 원유를 팔아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난골은 현재 글로벌 석유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드릴십을 이용한 유전 운영 계획을 짜고 있다.

액손모빌·셰브론 등 글로벌 석유회사와 공급 계약이 되면 금융기관들이 이를 바탕으로 매출을 가늠해보고 돈을 빌려줄 수 있다.

이번 협상에서 대우조선과 소난골은 석유회사들이 제출한 사업 제안서를 검토해 1∼2개 업체로 압축하는 작업을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소난골에 자금을 융통해주기 전 '안전판'인 담보를 제대로 확보해둬야 한다"며 "좋은 조건을 제시한 글로벌 석유회사를 선정하고 난 뒤 금융 관련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월까지는 드릴십 인도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월 말이 지나면 협상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이 소난골에 드릴십을 인도하지 못하더라도 올해 4월까지는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월 21일에 공모 회사채 4천4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지만, 국책은행 지원 금액 4조2천억원 가운데 아직 7천억원을 집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에도 드릴십을 인도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오는 7월(3천억원)과 11월(2천억원)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막지 못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 문제가 잘 풀리면 유동성이 바닥나는 시점을 뒤로 미뤄 시간을 벌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회복되면 대우조선 회생을 위한 선순환 구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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