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첫 주말 얼음낚시 만끽…야간 도심거리도 활기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17 산천어축제' 개막 첫 주말을 맞은 15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얼음벌판은 많은 관광객으로 온종일 북적였다.
특히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진 한파 속에도 겨울축제를 기다려온 관광객 발길은 이른 아침부터 끊이지 않았다.
화천군은 개막 첫날인 14일 11만2천명이 찾아 주말 이틀간 2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화천군은 올해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3일간의 축제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가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한 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를 비롯해 루어낚시, 썰매타기, 산천어 맨손잡기, 얼음조각 전시, 창작썰매콘테스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으로 다음 달 5일까지 열린다.
개막 이틀째를 맞아 이날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터에는 관광객들이 4천여개의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하며 겨울축제를 만끽했다.
올해는 화천천 얼음이 늦게 언 탓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얼음벌판 구멍 간격을 늘렸다.
외국인 전용 낚시터에는 미처 입장하지 못한 단체 관광객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 세계적인 축제를 실감케 했다.
관광객들은 얼음구멍에서 나온 펄떡이는 산천어를 잡은 손맛에 환호성을 질렀다.
산천어를 낚은 관광객은 주변에 마련된 구이터나 회센터를 찾아 요리해 먹으며 겨울 추억을 만드는 모습이다.
매년 큰 인기를 끄는 맨손 잡기 체험장은 관광객의 열기로 가득했다.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간 관광객은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물고기를 따라다니며 이색 체험을 즐겼다.
살을 에는 듯한 고통에 비명까지 질러보지만, 산천어를 잡는 순간 입가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얼음썰매나 놀이기구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국내 최대 실내 얼음조각 전시장에도 온종일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축제부터 얼음낚시터 표를 구하지 못해 대기하는 관광객을 위해 규모를 확대한 수상 낚시터는 온종일 관광객으로 붐벼 새로운 체험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밖에 주말 이틀간 외신과 국내 언론사 30여 곳이 축제장을 방문하는 등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앞서 전날(14일) 밤에는 2만7천여개 등(燈)이 내걸린 도심 거리에 많은 관광객이 페스티벌을 찾아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주말 동안 산천어축제장 주변 주차장과 도로는 수많은 인파로 온종일 지·정체 현상을 빚었으며 도심 일부 식당가의 경우 오랜만에 축제 특수를 누렸다.
화천군 관계자는 "낚시터의 경우 안전을 위해 1시간 내 나오는 관광객에게는 체험 행사 무료입장권을 주는 등 입장 인원을 조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더 친절하고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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